가장 좋아하는 현대 작가를 말하라고 하면, 나는 정세랑 작가의 이름을 말할 것이다
이번에 포스팅할 책은 바로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이다
피프티 피플은 제목 그대로 50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내가 피프티 피플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이렇게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키면서도 각각에게 개성과 서사를 주고, 그러면서도 인물들간의 관계를 잘 구성했다는 것이었다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면서 작가의 대단함을 느꼈다
그만큼 목차는 50 명의 사람들 이름(송수정 / 이기윤 / 권혜정 / 조양선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리고 사람들』, 『작가의 말』로 끝이난다
젊은 사람들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지요. 당사자니까, 끄트머리에 서 있으니까. 그래도 오만해지지 맙시다. 아무리 젊어도 그다음 세대는 옵니다. 어차피 우리는 다 징검다리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하는 데까지만 하면 돼요. 후회 없이. p. 381 『소현재』
개인적으로 배울 점이 많았던 대화였다
후회 없이 하는 데까지만 하면 된다는 이호의 말
이 부분은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니까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다
특히 '가상의 소음은 부드러웠다. 공격성이 제거된 소음이었다.'라는 표현이 정말로 내 취향이었다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낮고 넓은 테이블에, 조각 수가 많은 퍼즐을 쏟아두고 오래오래 맞추고 싶습니다. 가을도 겨울도 그러기에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그렇게 맞추다보면 거의 백색에 가까운 하늘색 조각들만 끝에 남을 때가 잦습니다. 사람의 얼굴이 들어 있거나, 물체의 명확한 윤곽선이 보이거나, 강렬한 색상이 있는 조각은 제자리를 찾기 쉬운데 희미한 하늘색 조각들은 어렵습니다. 그런 조각들을 쥐었을 때 문득 주인공이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모두가 주인공이라 주인공이 50명쯤 되는 소설, 한사람 한사람은 미색밖에 띠지 않는다 해도 나란히 나란히 자리를 찾아가는 그런 이야기를요. 『작가의 말』 중에서
책을 읽는 독자들, 우리들을 닮은 다양한 인물들의 개인적인 고민과 사회적인 갈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울렸다
의사, 간호사부터 보안요원, MRI 기사, 임상시험 책임자, 제약회사 영업사원과 환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입체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작가로써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양한 감상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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