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헝거게임 / 수잔 콜린스

은한나 2024. 11. 16. 18:33

이번에 포스팅할 책은 수잔 콜린스의 <헝거게임>이다

이 책을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는 이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읽고 나서 한동안 푹 빠져서 시리즈 세 권을 소장하고 영화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까지 시청했다

헝거게임은 본편이 『1부: 헝거 게임』, 『2부: 캣칭 파이어』, 『3부: 모킹제이』라는 세 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고,

『프리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프리퀄: 수확의 일출(25년 출간 예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나는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까지 다 읽었는데, 이번에 검색하면서 새로운 프리퀄의 정보를 알게 되어 좋았다

 

<헝거게임>의 배경은 《판엠》이라는 독재 국가인데, 판엠의 수도인 《캐피톨》 주변의 구역에서 캐피톨에 반란을 일으키지만 실패한 후, 판엠이 주변 구역에 경고하기 위한 장치로 헝거 게임이 생겨났다

이 게임은 일정 공간에서 진행되는 해마다 12개 구역에서 십대 소년 소녀를 각각 한 명씩 추첨으로 뽑은 후,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게 하는 데스게임이다

이 과정은 모두 하나의 쇼처럼 TV로 24시간 생방송 되고, 게임에서 보이는 모습으로 물자를 후원받기도 한다

 

그리고 주인공 캣니스는 바로 이 주변 구역 중 마지막 구역인 12번 구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소녀였다

그녀는 여동생 프림로즈가 참가자로 뽑히자, 동생 대신 자원해 헝거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브라보! 이런 게 바로 헝거 게임의 정신이죠!”
에피 트링켓의 목소리가 튀어 오른다. 자기가 맡은 구역에서 드디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는 게 기쁜 모양이다.
“이름이 뭔가요?”
나는 힘겹게 침을 꿀꺽 삼키고 대답한다.
“캣니스 에버딘입니다.”
“뽑힌 사람이 동생이었나 보군요. 동생에게 영광을 빼앗기기 싫었던 거죠? 자, 여러분! 새로운 조공인에게 크게 박수 한 번 쳐줍시다!”
에피 트링켓이 짹짹거린다. 단 한 명도 박수를 치지 않는다. 12번 구역의 주민들에게 영원한 명예로 남을 일이다. 내기에 돈을 건 사람들, 이제는 헝거 게임에 더 이상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들마저도 박수 치지 않는다. 아마 그들 모두가 호브에서 나를 만났거나, 아빠를 알던 사람들이거나, 프림, 누구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내 동생 프림을 만난 적이 있는 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처벌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과감한 이의(異意) 표현, 즉 침묵으로 모두가 항의하고 있는 동안 나는 무대 위에서 선 채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외치는 침묵.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외치는 침묵. 이 모든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외치는 침묵. 『헝거게임』 중에서

 

캣니스는 함께 뽑힌 12번 구역 소년 피타와 함께 캐피톨로 가서

관중들에게 그들을 소개하는 자리에도 참석하고, 그들의 실력을 운영자에게 보이기도 한다

 

이 장면은 캣니스가 게임에서 만났던 소녀 루의 죽음을 슬퍼하는 장면이다

영화로 볼 때도 이 부분이 정말 슬펐다

죄 없고 가녀린 소녀의 죽음이라니

 

책의 후반부에서는 헝거 게임의 룰이 변경되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이 책을 읽은지는 좀 지났지만 언제라도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는 장면들이 여럿 있다

그만큼 강한 중독성을 가진 소설이었다

 

1부에서는 캣니스가 참여한 헝거 게임이 내용의 주를 이루고,

2부와 3부에서는 그 이후의 일들을 보여 주는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서 놀라기도 했다

캣니스의 현실적인 행동들도 종종 보이는데, 답답해 보이면서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프리퀄에서는 판엠의 대통령인 '코리올라누스 스노우'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데 덕분에 헝거 게임 내용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