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은한나 2024. 11. 14. 21:14

이번에는 찍어둔 표지 사진이 없어서 공식 표지 사진으로 가지고 왔다

허지웅의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을 읽었다

 

혈액암을 진단 받은 그가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회복기를 가지며 쓴 책인데

그만큼 투병 이후 달라진 그의 인생관과 힘든 이들에게 주는 위로가 담겨 있다

 

이 책은 『Part 1. 망하려면 아직 멀었다』, 『Part 2. 삶의 바닥에서 괜찮다는 말이 필요할 때』, 『Part. 3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라는 큰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건 <굿 와이프>의 첫 장면 2분을 요약해서 적어 둔 내용인데

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요약해 둔 게 눈에 들어와서 찍었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입니다.

사랑에 관한 말들은 언제 들어도 달콤하고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았다

 

이 부분은 허지웅이 언급한 영화들이 궁금해서 찍어 두었다

근데 막상 이렇게 해 놓고는 하나도 본 영화가 없네...

애초에 영화를 잘 보는 편이 아니라서 조금 머쓱한 기분이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 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죽지 못해 관성과 비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이다.

만약 당신이 살기로 결정한다면, 천장과 바닥 사이의 삶을 감당하고 살아내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천장에 맺힌 피해의식과 바닥에 깔린 현실이 전과 같은 무게로 당신을 짓누르거나 얼굴을 짓이기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적어도 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을 그 밤은 결코 집어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니까, 살아라.

p.45-46, 「천장과 바닥」 중에서

 

이 책은 나도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누군가의 말을 들어보고 싶어서 읽었다

솔직히 엄청나게 멋진 응원이거나, 넌 뭐든지 할 수 있어 같은 말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아서, 말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더욱 힘이 되었던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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