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은 산문집인 <새벽과 음악>이다
이게 제목으로 끝말잇기를 하는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마지막 책인데, 사실 나는 그런 정보는 모르고
이 책의 소개만 보고 끌려 저장해 두었다가 읽게 되었다
참고로 시리즈는 '커피와 담배', '담배와 영화', '영화와 시', '시와 산책', '산책과 연애', '연애와 술', '술과 농담', '농담과 그림자', '그림자와 새벽', 그리고 '새벽과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차는 이렇게 두 개의 큰 장과 세세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들을 담은 페이지도 있었다
책의 첫번째 이야기인 '체첵'의 일부분이다
체첵에서는 낙상 사고로 외국의 병원에 입원해서 만난 체첵이라는 이름의 아이와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병실을 옮겨가며 느낀 점을 사각형의 나열로 표현하는 부분과,
체첵의 이름에 담긴 뜻을 풀어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꽃. 나는 그토록 슬프고 아름답고 강렬한. 그 어떤 단어를. 이전에는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누군가 머나먼 이국의 땅에서. 잊지 않기 위해서. 잃지 않기 위해서. 무언가 기억하기 위해서. 무언가 간직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에 새겨놓은 간절하고도 간절한 모국어였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그 먼 이국의 땅으로 밀려가. 기어이 보려고 했던. 보아야만 했던. 단 하나의 낱말이었다. p.17
시간에 대해 쓰인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부분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오늘의 내가 오늘의 모습일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부분 음악에 빚졌다고 생각한다. 오랜 은신처가 되어주었고 말 없는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되어주었으며 내 속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영매로서, 네 속에 이렇게 타오르는 불꽃이 있다고, 출렁이는 춤이 있다고, 터져 나오는 울음이 있다고, 음악은 내게 나도 모르는 감정을 일깨워주었다. 언제나 나는 음악 속에서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감정적 경험을, 무한히 날아오를 것 같은 고양감을 얻기를 기대해왔고. p.57
이건 책 속의 책이라고 해야 할까
저자가 읽었던 책의 부분인데 흥미롭기도 하고 나도 읽어보고 싶어져서 찍었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플레이리스트다
사실 나는 듣던 노래만 질릴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편이라 저장만 해 두고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포스팅하는 김에 한 번 들어 봐야겠다
산문집인만큼 내용이 쉽게 읽히는 부분도, 어려워서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싶은 부분도 있었다
그렇지만 작가의 생각을 느끼기 좋은 게 산문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하는 책
지금이 다섯 번째 포스팅인가?
옛날에도 티스토리를 잠깐 했다가 계정을 잃어버리고 새로 파게 되었는데
사진에 서명을 남길 수 있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어서 넣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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