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 신용목

은한나 2024. 11. 30. 23:56

이번에 소개할 책은 신용목 시인의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이다

이제 오블완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매일 포스팅하기 보다는

천천히 하나씩 올려 보려고 한다

 

『시인의 말』로 시작하는 시집

2024년 7월이라니 나름 최근의 시집인 셈이다

『시인의 말까지 시 같은 느낌

 

차례는 이렇게 『시인의 말』로 시작해서,

『1부』부터 『7부』까지 나누어져 있다

마지막은 『발문』이라는 해설이자 편지 같은 송종원의 글로 끝맺는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언제를 배경으로 삼은 건지 알 수 있었던 시

오월 저녁은 토막 난 생선처럼 갈라진 속을 보여준다 피를 보여준다 아무리 짜내도

다 빠지지 않는 붉은빛

붉은빛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와닿으면서도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시집의 제목이었던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미래를 보고 싶어서 산 걸까?

나는 어쩌다 보니까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특히 느꼈던 것은 시라는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문장을 나누어서 쓰고 문장이 바뀌고 보면서 천천히 읽게 되는... 굉장히 효과를 잘 주었다고 느꼈다

 

마지막은 문학평론가 송종원이 쓴 글인데, 해설이라고 읽히면서도 그에게 쓰는 편지 같았다

하지만 그래서, 애정이 느껴져서 그 부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솔직히 이 시집은 읽는 대로 바로 이해가 되는 쉬운 시집은 아니었지만

그안에서도 달게 느껴지는 시가 있었고, 애정이 담긴 해설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의 말대로 신용목의 시가 멀리멀리 가서 사람들의 마음에 환하게 불을 밝혀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