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22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 / 신용목

이번에 소개할 책은 신용목 시인의 이다이제 오블완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매일 포스팅하기 보다는천천히 하나씩 올려 보려고 한다 『시인의 말』로 시작하는 시집2024년 7월이라니 나름 최근의 시집인 셈이다 『시인의 말』까지 시 같은 느낌 차례는 이렇게 『시인의 말』로 시작해서,『1부』부터 『7부』까지 나누어져 있다마지막은 『발문』이라는 해설이자 편지 같은 송종원의 글로 끝맺는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언제를 배경으로 삼은 건지 알 수 있었던 시오월 저녁은 토막 난 생선처럼 갈라진 속을 보여준다 피를 보여준다 아무리 짜내도다 빠지지 않는 붉은빛붉은빛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와닿으면서도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시집의 제목이었던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미래를 보고 싶어서 산 걸까?나는 어쩌다 보..

후기/책 2024.11.30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진은영

이번에 포스팅할 책은 문학과지성 시인선 중 하나인 진은영 시인의 이다종종 느끼는 건데 시집은 정말 제목이 사람을 확 사로잡는다그런데 막상 펼치면 이게 무슨 비유일까 무슨 내용이지 하면서 어려운 것이 시집인 것 같다물론 감정이 바로 느껴지는 쉬운 시집들도 있다 (그것도 더 깊은 뜻이 있을 수 있겠지만)개인적으로 이 시집은 어려운 편이었다 차례는 이렇게 『시인의 말』, 『Ⅰ. 사랑의 전문가』, 『Ⅱ. 한 아이에게』, 『Ⅲ. 사실』, 『시를 쓰며 참고한 것들』, 『해설』로 이루어져 있었다다양한 시들이 담겨 있는 시집이었다 첫 시는 시집의 제목으로 쓰인 문장이 있는 「청혼」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말이 너무 예쁘지 않은가?나는 사랑을 담는 시들을 좋아한다 이렇게 다른 시들..

후기/책 2024.11.27

방탈출 게임북 이스케이프 퀘스트 <2062 사이버 펑크>

이번에는 독서랑은 거리가 좀 멀지만, 꽤 재미있는 책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어떤 책을 포스팅 해 볼까 하고 책장을 살피다가 이 책을 다시 발견했다바로 방탈출 게임북 Escape Quest 시리즈 중 하나인 였다 방탈출이나 추리 게임을 좋아하던 친구와 같이 해 보자고 샀던 책이었는데구매 당시에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기억이 있다말 그대로 책으로 방탈출을 하는 것처럼 추리해서 암호를 맞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형식이다 이건 첫 페이지 이렇게 『게임의 규칙』과 『몇 가지 조언』으로 게임북은 시작한다수수께끼 마다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음을 알려 주기도 하고,힌트와 정답이 있는 곳도 알려 준다참고로 무엇보다 도움이 된 곳은 딜라이트 공식 카페였다https://cafe.naver.com/boardheaven 요즘 방탈..

후기/책 2024.11.26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이번에 쓸 작품은 정세랑 작가의 이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그렇게 된 이유의 책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의 다양한 표지들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표지이다그 말을 들었던 친구가 이 표지로 책을 구해서 선물해 주어서 정말 감동이었다 처음에는 『심시선 가계도』라는 것이 나오는데, 읽으면서 헷갈릴 때 돌아와서 보면 된다이 책이 심시선 사후 남겨진 가족들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 장은 심시선이 과거에 한 인터뷰, 작성한 글 등으로 시작한다앞에는 이렇게 그녀의 말들이 나오고그 뒤로 자연스럽게 그녀의 자식들(딸과 아들부터 사위와 며느리, 손주들까지)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우리는 심시선이 직접 쓰는 글보다는 그녀가 남긴 말들과 가족들의 평 등으로 그녀를 파악할 수 있지만,정말로 강렬하고 보편적이지..

후기/책 2024.11.25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이미예

이번에 포스팅 할 책은 이다이제는 내가 처음 읽었을 때보다 훨씬 유명해진 책인데당시에 생일 선물로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그때 읽고 나서 한동안 이 책에 푹 빠져 있을 정도로 취향에 맞았다 목차는 이렇게 『작가의 말』, 『프롤로그』와 9가지의 이야기, 에필로그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맨처음에 나오는 『작가의 말』꿈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한 소설임을 이야기해 주는데작가의 말이 다정하고 따뜻해서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프롤로그』에서 주인공인 페니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다페니는 꿈 백화점의 면접에 합격해 백화점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알게 되는 백화점 업무와 꿈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소설이다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후기/책 2024.11.24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 이정하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이정하 시인의 이다제일 좋아하는 시인의 이름을 꼽자면 이정하 시인을 꼽을 것인데이 책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가 있는 건 아니지만그만큼 좋은 시들이 많아서 구매했다 목차는 이렇게 크게 네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너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누가 와서 이 씁쓸함을 지적해다오』, 『당신을 나의 이름으로 지명수배 한다』, 『사랑은 보내는 자의 것』이라는 큰 타이틀에 시들이 속해 있다 그리고 제목의 문장이 등장하는 『사랑의 이율배반』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여, 머리풀고 흐느끼는 내 영혼의 새여, 당신을 나의 이름으로 지명수배한다떠나가는 이에 대한 표현을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나는 생각도 못 해 본 문장이면서, 그만큼 잘 표현한..

후기/책 2024.11.23

나는 나를 사랑한다 / 이숙명

우연히 책 속의 한 구절을 인터넷으로 보게 되어 그 책 전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도 그렇게 알게 된 책이었다이 책은 이숙명 작가가 연애와 사랑을 겪으며 알게 된 사랑하는 방법을 담은 에세이이다 목차는 이렇게 크게는 1부 사랑, 2부 이별, 3부 남과 여, 4부 가족, 5부 그리고 나와 Epilogue로 이루어져 있었다제목의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이별에 속해 있는 작품이다 사랑의 정의를 직접 찾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부터,사랑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지만 그릇된 관계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말들도 있었다개인적으로 이 에세이를 보면서 작가가 정말로 사랑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그 경험을 나누는구나 생각했다 사랑도 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 나를 잃어서야..

후기/책 2024.11.22

믜리도 괴리도 업시 / 성석제

이번에 읽은 책은 이다처음 듣는 말이었는데 덕분에 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여덟 편의 단편소설을 묶은 책이고동성애부터 간첩 조작 사건, 스마트폰 중독, 사고 후의 상황 등 다양한 상황을 담은 소설집이다 목차는 『블랙박스』, 『먼지의 시간』, 『매달리다』, 『골짜기의 백합』, 『믜리도 괴리도 업시』, 『사냥꾼의 지도』, 『몰두』, 『나는 너다』라는 단편 소설들과, 『해설 노태훈(문학평론가): 스토리텔링 애니멀』, 『작가의 말』로 이루어져 있다 믜리도 괴리도 업시,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작가는 말로만 떠들어대면 끝이지만 총체적인 연극과 배우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건 연출가야. 연극이라는 성채의 영주이며 지배자지.연극을 이렇게 비유해서 보는 것이 흥미로운 시각이었다요즘 연극과 뮤지컬에 관..

후기/책 2024.11.21

무너지지만 말아 / 조성용

이번에 포스팅할 책은 이다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게 된 시가 마음에 들어 어떤 책에 수록되어 있나 궁금했고그렇게 무너지지만 말아, 새벽 세 시, 새삼스러운 세상이라는 세 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세트를 구매하게 되었다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흔글(조성용)의 시들이 가득한 책이었다사람을 위로하는 시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를 맞이했다 백지에 쓰인 시들도 있었고, 아름다운 배경들을 가진 시들도 있었다 위안과 위로가 필요할 때, 듣고 싶은 말을 해 주는 책이라마음에 힘듦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았다작가 특유의 다정한 말들이 잘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막연한 위로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겠지만이러한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그런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후기/책 2024.11.20

트로피컬 나이트 / 조예은

이번에 포스팅 할 책은 이다붉은 석류에 눈길이 가는 표지는 독특한 느낌이 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판타지성을 가미한 호러/스릴러 풍의 이야기들을 담은 소설집이다 목차는 이렇다목차의 디자인도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할로우 키즈』, 『고기와 석류』부터 『푸른 머리칼의 살인마』 총 8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가의 말』로 마무리 한다 첫 이야기 『할로우 키즈』한 유치원은 할로윈 연극날, '유령 1'을 맡았던 아이가 정말 유령처럼 사라졌다는 이야기인데이야기 자체보다 이 이야기에 쓰인 문장들이 내게 울림을 주었다하지만 가끔 생각이 납니다. 어른들도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아이들이라고 다를까요. 왜, 늘 집에 가고 싶다고 울잖아요. 그게 그 말이죠.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곳, 나를 상처 주지 않는..

후기/책 2024.11.19